내부자들

박근혜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그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된 영화 내부자들.

솔직히는 박근혜의 탄핵이 이루어지기 8개월전쯤에 개봉되어 이미 작품자체로서도 인증이 끝나고 흥행도 성공적이었지만, 탁핵정국과 맞물려 이건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아니라는 의심도 받을만큼 리얼리티한 작품으로서 인정받은 작품.

나도 궁금해서 이리저리 리뷰 찾아봤는데,  나름 만족할 만한 리뷰를 찾지 못해서 직접 리뷰를 남기게 된다.

한국영화에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내부자들”, “범죄의 재구성”은 시나리오나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있어서나 한국영화쪽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그러고보니 둘다 백윤식이 주연을 맞았넹..

 

간단하게 출연진을 소개한다면, “백윤식”, “조승우”, “이병헌”.

세 사람을 위한 영화고, 세 사람이 만든 영화고, 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세 사람이 보여준 연기력은 완벽했고  케릭터는 완벽히 살아 움직이는 힘을 갖는다.

줄거리도 이 세 사람 위주로 구성이 되어지고,  세 사람이 대표하는 케릭터의 특성만 이해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물론 이 영화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 분은 “이병헌”이 맞다.  “이병헌”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고, 극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케릭터를 100%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할수도 있을정도다.

 

아직까지 이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내부자들 영화의 시작
내부자들 영화의 시작

영화의 시작은 이병헌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에 관련 서류들을 언론사에 공개하는 것으로 그 내용은 성상납, 살인청부, 청부깡패에 관련된 것이었고, 연류된 사람들도 거대 언론사 주필, 대통령후보등 사회적 파장이 꽤나 큰 내용이었다.

다시 영화는 과거로 흘러가  그가 왜 그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고,  그가 어떻게 그 내용을 알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즉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 내용을 보여준다.

 

이병헌은 한마디로 정치적목적으로 이용되어온 정치깡패였던것이다.  명목은 걸그룹 메니지먼트 이사였지만,  그가 한것은 걸그룹을 성상납하고,  정치인과 건설회사 사장들의 파티를 위한 장소제공,  그위 윗선 즉 정치인들의 요구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정적을 제거하는 정치깡패였고,  살인깡패였다.  즉 정치인들이 키우는 개였던 것이다.

조폭포스의 이병헌
조폭포스의 이병헌

하지만 야망이 컸던 터라 오히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서류를 이용하여 정치인들을 협박하려다 도리어 오른 손목이 잘리고,  감옥에 보내지게 되어 한마디로 팽당하게 되면서 이후에 복수를 꿈꾸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 또한명의 주인공이 맞나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조승우.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열혈검사.

지잡대나 다니다 고시에 합격하여 검사가 되었으나 인맥도 연줄도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열정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야망만큼은 컸으니,  정치인들이 압력을 넣어 수사 중단할것을 명령한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다 결국 증인을 죽이게 되어(물론 이건 함정으로 조승우에게 한방 먹인것이다) 강압수사란 오명을 쓰고 수사에서 배제되어 좌천당하게 된다.

여기서 조승우와 이병헌은 만나게 되고,  검사와 조폭의 일시적인 연합이 생성된다.

이들의 목적은 복수.

이병헌과 조승의 만남
이병헌과 조승의 만남

복수하는 장면에서,  별장에서 성파티를 벌이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여 이용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후에 삼성 이건회 회장의 성파티 동영상이 이슈화 되면서,  이 장면은 너무 리얼하다는 이유로 자주 회자되곤 한다.

성상납 파티의 한장면
성상납 파티의 한장면

 

이병헌이 정치권에서 팽당하고 그의 오른손이 잘리는 상황을 나름 명장면이라 생각하는데,  그를 기절시키고 직접 오른손을 절단한 정치권의 실질적인 비서의 아무런 감정이나 흥분없이 그저 내 할일 한다는 식의 행동들은, 정치권이나 권력자가 일반시민을 대할때 아무런 감정없이 개돼지 대하는 듯한 행동양식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제거당하는 이병헌
제거당하는 이병헌

 

 

여기에서 세번째 주인공인 백윤식은 중요 언론 주필으로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정도의 막강한 언론인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백윤식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백윤식

자신이 직접 권력을 누리기보다는,  권력자를 고르고 그 권력자를 위한 기사를 써서 대중을 움직이고,  자신이 선택한 권력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 될 기미가 보이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이슈를 돌려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의 방향이 정치권이나 권력자에게 향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인물이다.

정작 자신은 권력자가 될 생각이 없으면서,  권력자를 선택하고, 권력자를 만들고, 자신이 선택한 인물이 대통령이 될수 있도록 여론을 조작하고,  이병헌을 시켜 사건을 만들어 정적을 제거하거나 국민의 관심을 그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신적인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러한 여론의 힘과 정치권의 압력, 그들이 고용한 정치깡패에 맞서, 일게 검사나 비록 상당량의 증거를 갖고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하수인이 배신을 한다한들  기득권들은 태연하게 이를 처리해나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실로 질리도록  무서운 정치권력 체계를 리얼하게 묘사하였다.

 

결국 조승우와 이병헌이 택한 방법은 불법적인 방법이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기자회견은 상당히 화려했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단 하루만에 기자회견에 보여준 내용은 조작되었다고 판명나게 되고 ,  기자회견에서 비리를 폭로한 이병헌은 개인적인 복수심에 내용을 조작했다고 언론의 뭇매를 맞게 되고 오히려 감옥에 투옥된다.

즉 정식적인 재판이나 검찰조사로써는 기득권에 한마디로 흠집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을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리얼해도 너무나 리얼한 한국의 상황을 영화 초반부에 배치해 놓은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들을 제거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안에서는 불가능하고,  정식적인 사법절차로는 아에 시도조차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이미 한번 자신의 오른손목을 잃었던 이병헌과 우직하게 사법절차를 따르다가 좌천당한 경험이 있는 조승우는 애시당초 합법적인 방법을 설계하지 않았다.

불법적인 폭력 및 도청,  몰카동영상 유포…

물론 복수는 성공하 하고 둘은 “몰디브가서 모히또한잔 해야제”라는 명대사를 끝으로 영화는 막이 내리지만..

몰디브에서 모히또한잔 하자는 장면
몰디브에서 모히또한잔 하자는 장면

위의 이미지는 “이 모든게 다 끝나면,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하자”는 이병헌이 아끼고 끼워낸 여배우의 대사장면.. 이걸 이병헌은 이해못해서 끝까지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잔하자”고 말하고 다닌다.

 

거대한 기성 권력에 맞선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비판하고,  결국은 물리적인 폭력과 불법 도청, 몰카를 사용하여 복수를 끝낸다는 설정은 어찌보면 서글픈 한국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회고발 영화이고,  부폐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는 통쾌한 쓰릴러 영화는 맞지만,  그 절차나 방법에 있어서는 사법절차나 국가시스템에 의존해서는 불가능 하다는 메시지 또한 포함하고 있는것같다.

직접 백윤식을 찾아가는 이병헌
직접 백윤식을 찾아가는 이병헌

이부분은 뭐 갠적으로 아쉬운 부분인 정도이고.

 

영화 자체는 상당히 리얼하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정치권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나 흘려 들었던, 성상납 현장, 정치적 보복 사건, 시민들에 대한 초법적인 폭력들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단순한 “복수”라는 단순하고도 진부한 내용을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긴장감 있게 표현해냈고,  단순히 찾아가서 죽인다는 일차원적인 복수 보다는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복잡한 복수를 내세우면서도,  조폭이자 정치깡패인 이병헌,  열정과 동시에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는 조승우라는 검사를 통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복수는 진정한 복수가 맞는가 라는 의심을 품게 하는 이중성을 의도적으로 부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묘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이병헌이 악착같은 아귀와 같은 밑바닥 조폭의 성공에 대한 열정과 그에 따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과 동물적인 감각을 제대로 보여 주었다면,

기득권을 지키면서도 키워나가야 하는 잔인함과 정확성,  무엇보다도 위험요소는 철저히 부셔 버린다는 정치권력의 철학과 행동방식을 제대로 묘사한 백윤식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은 훌룡하게도 빛을 발한다.

대중에게는 국민을 사랑하는 언론인 , 냉철한 판단력을 보유한 진정한 언론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돈과 성적 쾌락을 탐닉하고,  살인과 조작을 태연하게 지시하는 무서운 실행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든게 틀어졌을때, 그가 보여준 단 한마디의 대사. “좃됏네”.

당황하거나 흥분하지도 않고 태연하게 내뱉은 한마디의 대사는,  뭐 이정도의 사건은 또한 금방 잊혀지게 되고,  잠시만 숨죽여 지내면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금방 사라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가?

어차피 권력자는 사라져도, 권력을 조정하는 여론은 꾸준히 살아남을 것일테니깐.